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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1.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새 지평, 시대를 아우르는 깊은 문제의식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실제로 1980년대 후반 경기도 화성에서 벌어졌던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미제사건을 따라가는 범죄 영화가 아니라, 당시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경찰 조직의 무력함,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무기력함까지 적나라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어둑한 시골 마을의 풍경과 촉촉한 논두렁, 비 내리는 밤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 묘사를 통해 관객을 그 시대로 이끌고 갑니다. 무엇보다 ‘정의’와 ‘진실’이라는 주제가 경찰들의 시선을 통해 뒤틀리고, 다시 바로 세워지길 반복하면서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영화 초반, 현장에 출동한 박두만(송강호 분)의 어설픈 수사.. 2025. 4. 23.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 데뷔작) 1.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일상의 코믹한 관찰자"플란다스의 개"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2000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통해 도시인의 일상과 숨겨진 욕망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작품의 시작은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과 행동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동시에 묘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주인공 윤주(이성재 분)는 대학 강사 임용을 앞둔 불안한 예비 교수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아내 몰래 아파트에서 개를 처리하려다 벌어지는 일련의 해프닝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현대인의 소시민적 고뇌와 욕망을 담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황.. 2025. 4. 23.
친절한 금자씨 배우 중심 리뷰 (이영애, 최민식, 고수희) 박찬욱 감독의 2005년 작품 《친절한 금자 씨》는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로, 복수를 중심 테마로 하면서도 여성 주인공의 복합적인 감정과 성장 과정을 그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배우 이영애가 있으며, 그녀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최민식, 고수희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등장해 영화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을 중심으로 《친절한 금자 씨》를 깊이 있게 리뷰합니다.이영애 – ‘청순함’에서 ‘복수의 화신’으로의 극적인 변신《친절한 금자씨》에서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단연 이영애입니다. 그녀는 이전까지 주로 선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 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딸을 되찾기 위해 복.. 2025. 4. 11.
헤어질 결심 배우 중심 리뷰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2022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형사와 용의자 사이의 미묘하고도 금지된 감정을 다룬 멜로 미스터리 장르로, 감정과 서스펜스를 절묘하게 조합해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성 연출을 극대화했습니다. 무엇보다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세 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캐릭터 해석은 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헤어질 결심》을 배우 중심으로 집중 리뷰합니다.탕웨이 – 미스터리와 유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용의 선상에 오른 중국계 이민자 서래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 깊은 비밀과 감정을 품은 인물을.. 2025. 4. 11.